2009년 10월 06일
베르사체 드레스
제정신으로 내가 7000달러짜리 드레스를 샀겠느냐만
그때는 결혼 무렵이었고, 결혼식에 입을 웨딩드레스는 이베이에서 그야말로 '아무거나' 단돈 100달러 주고 구입했었다.

(원주 고향집에서의 비루한 셀카)
남편도 나도 공주같은 드레스를 싫어했으니 그냥 몸에 붙는 단순한 디자인이 좋다고 생각해서.
(샀을 당시에는 그럭저럭 잘 맞아서 땡잡았다고 좋아라 했는데, 결혼식이 다가오며 무려 4킬로가 불어버리는 바람에
결혼식 당일에는 이걸 입고 어떻게 하면 호흡 곤란으로 기절하지 않을까 정신을 가다듬어야 했다. 종일.)
그런데 이러한 절약정신은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어
남들 다하는 웨딩 드레스 사치를 안했으니 평소에 사고싶던 그러나 엄두도 못냈던 브랜드의 옷을 사고 싶다는 생각에까지 미쳤다.
(미쳤었다.)
남편은 드레스 입은 모습을 꽤 좋아해서 수고를 마다않고 내대신 열심히 이베이를 뒤졌다.
(사실 드레스 입은 나를 좋아하는건지 드레스 자체를 좋아하는건지 모르겠다... 저러다가 언젠가 내 드레스를 입고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서있는 그를 목격하는 날엔 어떡하지? 마음의 준비를...)
그래서 지르게 된 베르사체 드레스.

색상은 새먼 핑크. (왠지 이 색 옷을 많이 사게 된다.)
명품 전문 취급상(?)의 샾에서 약 500불 주고 구입. (평소같으면 500불짜리 옷은 꿈도 안 꿨겠지만 원래 7천불짜리 드레스가 500불로 싸졌다고 생각하니 망설임 없이... 미천한 심리상태.)
몸에 흐르듯이 착 감기며, 천에 약간의 무게가 있어서 (실크라는데) 흩날리지 않고 아래로 향한다.
드레스 안에는 수영복 모양의, 같은 천으로 된 바디를 입게 되어 있어
평소에 입기는 아주아주 곤란한, 그야말로 드레스일 뿐인데
역시 물욕은 카드를 결재하는 순간 사라지는 것이어서
칠천불짜리 드레스도 지금은 서랍 구석탱이 어딘가에 구겨져 담겨 있다. -.-
(늘어날까봐 옷걸이에 걸어둘 수가 없어서, 보관이 자연스레 구질해 진다.)
# by | 2009/10/06 13:49 | 아름다움에 관하여 | 트랙백 | 덧글(1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아 저녁밥 묵으러갈때 입는구냥.
취미생활때문에 스웨덴에 관심을 가지고 스웨덴어로 된 문서 보면서 낑낑거리는데,
이곳 이글루에서 스웨덴의 여러 모습 많이 보고 갑니다.
드레스 예뻐요 ^^
옷 다 잘 어울리세요!!!!!!!!!! 아유 눈보신..>_<;; ㅎㅎㅎ
간소하게...ㅎㅎ^^드레스 하나 사입고요.
근데 마지막 사진 누가 찍어 준건가요?..왠지 다소곳한 바이크님..뭔가 살짝 지루해보이기도 하고
...예뻐요^^바이크님 샤프한 턱선을 아시는 분인가봐요
패셔너블한 바이크님~~부러워용